숙녀에게 스뎅을~ -5- (끝)

스텐레스 기구 사용 초보답게 태운 흔적들.
18-8의 남은 탄 자국에다, 18-10의 미네랄 얼룩, 2종 어택 ㅡㅡ;;;; 싫다.
코팅 제품을 멀리하는 건강의 댓가는 정녕 부지런함과의 등가교환. 난 게으름뱅이인데...on_

야채와 닭가슴살 구이 요리 자체는 좋았으나, 스텐레스에 야채 구이 요리를 하면 야채의 미네랄 때문에 얼룩이 생기는 것을 직접 보니 그 뒷처리에 매우 고심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빨리~ 쉽게~ 이 상황을 벗어날까를 생각하다 전에 비누를 만들었다가 실패했던 일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새로 사온 스텐 비이커가 처음 사왔을 때는 비누로 닦아도 칙칙한 기색이 가시질 않다가, 비누제작 상황종료 후에 비이커 안에 묻어있는 갓 생겨난 비누로 거품을 내서 겉까지 닦았더니 바로 반짝거리던 일이 생각난 것입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꽤 위험한 짓을...(보시려면 클릭)

일단 트레이스 과정도 순탄치 않아서 물컹한 상태의 숙성 중인 비누를 떼어다가 다시 닦아 보았습니다. 냄비들께서 별 반응이 없으시더군요. 매직블럭으로도 시도해보았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습니다.수세미를 바꿔서 해볼까 싶었으나, 그럴러면 사러 나가야 합니다. 나가기 귀찮습니다.

여기서 머리에 떠오르는 위험한 생각. 비교적 덜 귀찮을 것 같아서 시도해 보기로 합니다.

0.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작합니다. 계속 문은 열어 둡니다. 후드도 작동시킵니다.
1. 냄비들에 물을 붓습니다.
2. 가성소다를 한 두 스픈 정도 녹입니다.
3. 가성소다랑 물이랑 반응하면서 생기는 독가스--;를 들이마시지 않게 외면하면서 잘 저어줍니다.

4. 남아있던 소량의 매직블럭을 냄비 안으로 넣고, 액이 튀면 곤란하니까 조심스럽게 나무 막대기로 살살 밀었습니다.

현 상황에서는 제일 덜 귀찮을 것 같은 선택기 중에 고른 거나 잘 닦이더군요. 자주 이러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분명 강염기의 힘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과는 이렇게 미네랄 얼룩도 닦였습니다.

해보니 더 귀찮습니다. 특히 더 조심해야 되니까요. 역시 안전한 스텐전용 클리너들이나 공업용 식소다를 구해야 겠습니다. 특히 가성소다를 물에 녹일 때 나오는 독가스 싫습니다. 무엇보다 괜히 플레이크 타입 가성소다를 사가지고, 미세하게 깨져나오는 파편들도 너무 싫어요. ㅜㅜ 가성소다가 시약용이었다면 아마 아까워서 시도도 안했을 것 같았습니다. 비누재료를 다시 산다면 다음에는 엄한 생각 안하게 시약용으로 구입을 해야 겠습니다.

비누만들기도 순조롭지 않았고, 다시 제작을 시도해보기도 해야 겠지만 사실 플레이크 타입이 마음에 매우 안들어서 어떻게 써버려야 하나 고민이었습니다, 독가스는 싫지만 그냥 가성소다를 버려 버릴 수도 없구요ㅡㅡ;;;; 이런 식으로라도 아주 가끔은 써먹을 구석이 생겨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애초부터 요리를 하더라도 안태우는게 우선이겠지만 그래도 닦을 때 더 쉽고 좋은 방법을 찾아보아야죠.


역시 코팅물질의 기능은 위대하셨습니다만... 건강에 나쁘다니 어쩌겠어요. 집에 스텐레스 스틸 기구가 없는 것도 아니고, 되도록 사용에 익숙해지려고 애써야 겠습니다.

-코팅물질과 건강 관련 기사 참고 링크-


<환경> "프라이팬 코팅물질 고온 가열시 건강 위협"


“프라이팬 코팅재 테플론 암유발 가능성”…美 환경보호국 경고

"테플론 코팅재 발암 위험"

[펌]코팅재 발암위험 - 뉴스 못보신 분을 위하여


쇼핑몰을 더 다녀보니 그 동안 눈에 뜨이지 않던 싸고 좋은 국산 스텐레스 유리뚜껑 세트들이 보이는데, 약간 속이 쓰립니다. 그래도 이번에 산 제품이 바닥에 동판이 들어갔다는 것에서 위안을 찾았습니다.

새로 들인 슐테우퍼 냄비 중 제일 작은 것의 사진



새것인 상태의 스텐레스 스틸 18-10 재질의 광채는 찬란하기도 하여라~

숙녀에게 스뎅을~ 이란 글이 생각보다 너무 길어졌습니다. 멋모르고 삽질하며 땅파기의 연속이었지만...on_ 까먹고 다시 하는 시행착오를 줄이자는 마음으로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로써 완결입니다.
by 게마짱 | 2005/02/21 08:31 | 해보고정리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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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Gerda at 2005/02/21 11:47
시약용 NaOH는 동글동글 윤기나는 조약돌 모양이어서 가루도 안 날리고 사용하기 좋긴 해요. 음, 트래펑이나 이런 류도 강염기거든요. 차라리 그걸 써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니면 샌드페이퍼로 미세요. 집 이사가면 저도 반드시 질러야겠습니다. 모양이 정말 예쁘군요.
Commented by 게마짱 at 2005/02/21 18:10
Gerda님/ 좋은 생각이군요! 감사! 트래펑을 사둬야겠어요. 싸고 양이 많으니까 공업용 3kg를 샀었는데요. 흑흑 그 미세한 가루날림에 식겁했습니다.ㅠㅠ 그리고 이쁘긴한데 지른 냄비 자세히 보니까 냄비 뚜껑 고정하는 부분의 볼트에 약간의 녹이 있더군요. 저는 별로 개의치는 않지만 사진 올려볼테니 미리 보시는 것도 어떨지요.
Commented by ludy at 2005/02/21 21:27
공업용 가성소다 아무생각없이 쓰는 사람이 여깄는데요..;;;
원터치 병안에 넣어둬서 별 무리가 없는 거였을까나 하고 생각 하는 중인데요..^^;
아 그리고 절대로 락스에 담그진 마세요. 아예 변색이 된답니다.
저야 철쑤세미로 벅벅 문지르니깐요..(먼눈)
Commented by 게마짱 at 2005/02/23 01:58
ludy님/ 락스 주의점 알려주신 덕분에 시행착오 하나가 줄었습니다^^ 용기 바닥에 있는 부스러진 가루들을 쓸어넣었을 때갑자기 미세한 가루들이 피어올라와 순간 숨도 못쉬고 헉~ 했습니다. 제가 조심성이 적은 탓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철수세미로 벅벅 문지르는 것도 힘이 있어야 가능한데 팔힘이 없는 편이라 그런거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요..
Commented by 쇠밥그릇 at 2005/02/27 23:05
안녕하세요. 제 이글루를 방문하셨길래... 둘러보다 갑니다. 그런데, 스뎅이 뭐지요? 히히.
Commented by 게마짱 at 2005/03/01 05:50
쇠밥그릇님/ 안녕하세요. 아시면서~^^;;;;;;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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