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성.쇠.'라는 책을 저술하신 분의 촌철살인 같은 문구를 보고 반쯤 폭소. 저자가 경기가 끓어올랐던 두 번의 시대를 직접 살아온 사람이기 때문에 특히 그 사이클에 관련된 사회의 변화를 감지하는데 예민하다. 비슷한 패턴을 잘 안다는 이야기임.
- 어느 시대에서든 명문의 자제는 인문계를 좋아하고 능력이 곧 판정되는 이공계를 싫어하는 법이다.-
저 문장이 나온 배경을 보자면 동서양을 불문하고, 중세라는 시기에는 신분별 계급조직은 있으나 직능별 조직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던 시대에서 최초로 송왕조가 사무장과 기술장의 분리를 일반화 시켰다. 이 개념은 아랍으로 전파되었으며 다시 유럽으로 전해졌으나 신분제도가 견고한 귀족들은 오로지 사무장만을 택했다는 결과를 낳은데 따른 코멘트다. 기술장이 시대의 전면으로 등장하는 시기는 산업혁명 도래하기 전까지 오랜 시간 지연되었다는 서술이 선행되었다.
같은 저자의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조.직.의 성.쇠'는 세트로 읽어야 마땅한 서적이며 실제로 내용 중 절반정도는 성장지향의 관성에 빠진 조직이었던 도~ 가신단들의 조직 생리 해설서이다. 나머지 1/3은 실제로 경영과 조직에 대한 고찰이다. 일본 서적들이 대부분 그렇듯 가볍다면 가벼울 수도 있지만 이 저자의 시각처럼 폭넓게 보는 시각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단 예시로 든 조직들이 한국인들 보기에는 별로-_-;
다시 서적계의 홍보전면으로 떠오르는 듯 보이는 도.이.씨 책은 대부분 인내와 지혜의 상징으로 부각된다. 그렇게 권력을 장악한 막부가 안정과 검소의 무사도를 강조하게 된 이유는 전 권력자에 대한 단순 반작용은 아니다. 권력의 이해관계 이상으로 실질적으로 지구통사적 시대적 의의를 언급하는 책은 이 것 외에는 없다고 생각되는데, 무차별 성장지향의 단물에서 체질을 바꾸기위한 고육지책이었다고 생각하니 시대에 맞는 중용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의 꼬리를 남긴다.